PM 10 : 04
매주 금요일, 나는 외롭다.
룸메언니도 매주 올라가서 심심하기도 하고 그나마 평소에 잘 되던 공부도 손에 잘 안 잡힌다.
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오늘 처음 갑자기 눈물이 났다. 이유는 모르겠다. 왠지 모르게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.
사실 오늘 아침부터 약간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. 심장소리가 느껴질 정도였다.
평소와 별 다를 것 없는 하루였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특히 그랬다.
작년 10월부터 안 하던 담배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. 나약해진 기분이 들었다.
원래 그냥 언니 모르게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다시 시작했다 하니 이유를 물었다.
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하니 가기 전에 너무 신경쓰지말라고 일찍 오겠다 하고 올라갔다.
그러고는 늦은 오후쯤 신경쓰지 말고 밥 잘 챙겨먹으면서 하라는 연락을 받고 되게 많이 고마웠다.
이 상황에서 내 마음을 가장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룸메언니이기에, 의외로 많이 내가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.
요즘 기분이 오락가락한다. 며칠 전만 해도 쪽지시험 보고 기분이 되게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뿐이었다.
스스로에게 너무 인색하고 관대하지 못한 건 아닐까.. 아무도 나에게 채찍질도, 손가락질 하지도 않는데 왜 난 나에게 매몰찰까.
그냥 하나라도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.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.. 내일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