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2
파일 (F)
도움말
PM 1 : 11

지금 개학한지 벌써 3주차~ 한 달이 다 되어가니 슬슬 익숙해지는 듯 보인다.

기숙사 생활도 몸에 익었고.. 사실 이건 룸메언니와 부딪히는 부분이 없어서 금방 적응한 것 같다.

그래도 여전히 조별 과제하는 건 싫다. 진짜 공부!만 보고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끼니까 조금은 혼란스럽다.

처음에 정말 겁을 많이 먹었는데 막상 와서 또 지내보니까 재밌고 새롭다.

앞으로 두고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후회는 안 된다. 갑자기 든 생각이.. 전에 쓴 글에서 이 학과 오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. 음. 그땐 그랬음니다.

내 인생에서 학생 신분으로 살 수 있는 순간이 이때뿐일 것 같아서 지금 이 생활에 충실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!

이러나저러나 3년 뒤면 몇 주 전처럼 출근해서 일하고 끝나면 퇴근하는, 쳇바퀴같은 일상을 또다시 살게 될 것이니까..

나는 고착화된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아무 일 없던 듯이 또 잘 지내는 거 보니 어쩌면 변화를 조금은 좋아하는 게 아닐까? 싶은 요즘.

여기 오기 전에 엄마는 나에게 줄곧 하던 말이 있었다. 내가 아는 딸은 어딜 가든 잘 할 것 같은데 왜 벌써부터 겁을 먹냐고. 엄마가 나를 더 잘 알았네.. 호호

그저 난.. 겁쟁이었습니다........ 어떤 일이 있어도 나 자신보다 더 기뻐하고 응원해주고 아낌없이 푸시해줘서 고마워요 ^_ㅠ 눙물나. 

yunicorn